알림이의 역사 교실 권혁선

전 체:근대 태동기 |일제강점 |현대 |
[근대 태동기] 

조병세의 유서
admin  (2010년 03월 16일 18시05분25초)  


 
황제에게 올리는 유소(遺疏)


 (전략) 신은 죄가 많고 충성이 옅어서 성상의 뜻을 감동하시게 못하여 역신을 제거하지 못하고 겁약(劫約)을 취소하지 못하게 되니, 한번 죽음으로 국은(國恩)에 보답하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감히 폐하께 영결하는 것입니다. 신이 죽은 후에는 큰 결단을 내리시어 제순(齊純), 지용(址鎔), 근택(根澤), 완용(完用), 중현(重顯)의 5적을 대역부도(大逆不道)로 논하시어 섬멸하여 천지신인(天地申人)에게 사례하시고, 곧 각국 공사에게 교섭하여 위약(僞約)을 깨끗이 없애버리고 국가의 명맥을 회복하신다면 신의 죽는 날이 사는 해가 되겠습니다. 만일 신의 말이 망령된 것이라면 곧 신의 몸둥이를 젓담아서 여러 적에게 하사하십시오.



  신이 정신이 혼미하고 산란하여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못하니 원통한 마음 하늘에 사무쳐서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하겠습니다. 궁궐을 우러러 보오니 눈물이 샘솟듯 할 뿐입니다. 성상께서는 슬프게 여기시고 생각하시어 죽을 때의 하는 말을 채납해 주신다면 종사(宗社)의 다행이요, 천하의 다행이겠습니다. 신이 피눈물 흐르고 목이 메이는 충심을 참지못하와 감히 자결하며 아뢰나이다.(후략)


결고(訣告) 전국 인민서


 병세(秉世)는 죽으면서 국내 인민에게 경고합니다.
  아아! 강한 이웃 나라가 맹약(盟約)을 어기고 적신(賊臣)이 나라를 팔아 5백 년 종묘사직이 위태롭기가 깃발에 매달린 실끈 같고 2천만 생령이 앞으로 노예가 되고 말것입니다. 차라리 나라를 위하여 죽을지언정 차마 오늘의 이런 수욕(羞辱)이야 당하겠습니까? 이것은 정말 지사(志士)가 피를 뿌리고 열사(烈士)가 울음을 삼킬 때 입니다.



  병세는 충분(忠憤)히 격동하여 역량도 생각지 못하고 글을 봉하여 궐문을 두드리고 대궐문에 거적자리를 펴고서 국권을 옮겨진 후에 회복하고 생령을 막바지에서 구원하려 하였는데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대세가 다틀리고 마니 오직 한 번 죽음으로써 위로 국가에 보답하고 아래로 여러 사람에게 사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죽어도 여한(餘恨)이 있는 것은 나라 형세가 회복되지 못하고 임금의 근심이 풀리지 않은 것입니다. 바라건대 우리 전국 동포는 내가 죽었다고 하여 슬퍼하지 말고 각자 분발하며 더욱 충의를 면려하여 나라를 도와서 우리 독립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회계(會稽)의 수치를 씻는다면 병세는 지하에서도 춤추며 기뻐하겠소, 각기들 힘쓰시오.